이번 베이징 출장 중에는 여유로운 휴식을 위해 일부러 이틀의 시간을 더 비워두었습니다. Friendship Hotel VIP Building Beijing에 체크인한 후 알게 된 사실인데, 이곳은 국빈용 영빈관이자 아름다운 정원으로 유명하지만, 비즈니스 여행객이 온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종합 레크리에이션 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지 않았습니다. 호텔 밖으로 나갈 필요 없이 운동, 여가, 스트레스 해소 등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체크인한 날 저녁, 저는 곧장 실내 수영장으로 향했습니다. 물이 수정처럼 맑아 바닥의 파란색 레인 표시선이 선명하게 보였고, 수온이 26°C로 일정하게 유지되어 늦가을임에도 전혀 춥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안전 요원이 항상 상주하고 있었으며, 일반 상업용 수영장과 달리 붐비지 않아 한 시간 동안 수영하는 내내 이용객이 다섯 명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수영 후 풀사이드 라운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직원분이 따뜻한 타월과 생강차를 가져다주셨고, 덕분에 물놀이와 함께 여행의 피로까지 말끔히 씻어낼 수 있었습니다.
수영장 옆에는 24시간 운영되는 피트니스 센터가 있습니다. 화려하거나 '인스타 감성'을 노린 요란한 시설 대신, 전문가급 근력 운동 기구와 유산소 운동 기구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러닝머신은 통유리창을 마주하고 있어 바깥의 중국식 정원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는데, 산들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그림자를 바라보며 달리다 보니 어느새 2km나 더 뛰게 되었습니다. 스포츠 타월과 기능성 수분 보충 음료도 무료로 제공되어 무거운 짐을 챙길 필요가 없었고, 덕분에 즉흥적으로 운동을 결정해도 전혀 번거로움이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저를 즐겁게 했던 것은 정원 깊숙한 곳에 자리한 야외 테니스 코트였습니다. 클레이 코트는 흠잡을 데 없이 잘 관리되어 있었는데, 전날 프런트 데스크에서 간단히 예약해 이용할 수 있었고 라켓과 공도 무료로 대여할 수 있었습니다. 오후의 햇살이 코트 위로 부드럽게 비스듬히 내리쬐는 가운데, 주변을 둘러싼 오래된 소나무들이 바깥세상의 소음을 차단해 주었습니다. 한 시간 동안 경기를 즐기고 나니, 업무로 쌓였던 긴장감이 땀과 함께 녹아내리는 듯했습니다. 경기를 마친 후 정원을 거닐며 돌아왔습니다. 길가 작은 정원 사이로 숨겨진 야외 산책로가 이어져 있었습니다. 부드러운 고무 소재의 바닥은 발에 닿는 느낌이 편안했고, 저녁에 산책로를 몇 바퀴 돌다 보면 싱그러운 풀내음 속에서 여유롭게 거니는 투숙객들을 종종 마주치곤 했습니다.
호텔 스파를 경험하기 위해 오후 한때를 따로 비워두기도 했습니다. 테라피스트의 손길은 전문적이고 섬세했으며, 특히 장시간 사무 업무로 긴장하기 쉬운 목과 어깨 부위를 집중적으로 풀어주었습니다. 관리를 받고 나니 며칠간 뭉쳐 있던 어깨가 비로소 가벼워지고 움직임도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스파 룸은 절제된 '뉴 차이니즈(New Chinese)' 스타일로 꾸며져 있었는데, 따뜻한 노란색 조명과 은은한 향기 덕분에 눕자마자 온전히 긴장을 풀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내 다른 곳에 있는 스파를 찾아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호텔 안에서 이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은 정말 큰 장점이었습니다.
많은 투숙객이 Friendship Hotel VIP Building Beijing의 뛰어난 입지와 유서 깊은 역사를 보고 이곳을 찾지만, 정작 호텔 내 웰니스 및 레저 시설을 즐기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합니다. 3일간 머물며 느낀 점은, 번화한 중관춘(Zhongguancun) 중심부의 유서 깊은 건축물과 정원 속에 이토록 전문적이고 세심한 편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는 사실이 무척 반가운 발견이었다는 것입니다. 호텔 밖으로 나갈 필요 없이 운동과 스트레스 해소를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었던 점은 이번 출장에서 얻은 뜻밖의 즐거움 중 하나였습니다.자세히 보기